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데이비드

얼음의 광활한 공간이 모든 방향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. 검은 하늘 아래 황량하고 얼어붙은 툰드라였다. 추위는 너무 가깝고 동시에 너무 멀게 느껴졌으며, 지난번 이곳에 왔을 때와는 달리 땅은 단단하게 느껴졌다. 내 부츠 아래의 눈은 반짝거렸고, 이 빛 없는 세계에서 유일한 빛의 원천이었지만, 눈이 으레 내는 소리처럼 뽀드득거리지는 않았다. 그저 모래처럼 밀려나는 느낌이었다. 오래 바라볼수록 속이 뒤틀렸다. 차가운 공기가 내 얼굴을 물어뜯었고, 숨을 내쉴 때마다 유령 같은 흔적이 공중에 맴돌았다.

"내 말 들려?"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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